재미가 묻어있는 포항운하 ‘인도교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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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려한 곡선과 매력적인 색깔로 단장된 이 다리들은 회색빛 철강도시 속에서 운하를 가로지르며 나름 자태를 뽐내고 있어 누구나 한번쯤 건너고 싶은 다리이다.
사람만 지나고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다리라는 점 또한 인도교의 특징이다.
이 3개의 인도교의 원래 이름은 ‘인도1교’ ‘인도2교’ ‘동빈내항 인도교’이다.
물길을 가다 혹은 신호에 막혀 정차한 차안에서 여유를 두고 다리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운하를 오가는 포항의 명물 ㈜포항크루즈의 유람선에서 인도교를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.
인도교를 지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처음엔 주저하다 아래를 지나는 유람선 승객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기꺼이 손을 흔들어준다.
포항크루즈 선장들이 이 인도교들의 이름을 달리 부르기 시작한 지는 꽤 되었다.
송도에 위치한 포항운하관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출발과 동시에 포항의 역사와 운하 그리고 여행코스에 대한 선장의 친절한 설명이 시작되는데 그 초입에 이 인도교를 설명한다.
철강의 도시답게 철로 만들어진 이 인도교들의 밋밋한 이름 대신 재미도 있고 스토리가 있어 절대 잊지 못할 이름, 그 이름이 바로 「탈랑교」「말랑교」「우짤랑교」이다.
내용인즉 『인도교 위를 지나던 노부부가 아래를 지나가는 유람선들을 보고 “여보! 우리 저 배 한번 탈랑교? 말랑교? 우짤랑교?”라고』했다는...이 구수한 스토리가 선내 스피커로 전파되면 ‘배’라는 생소한 공간 때문에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좌중은 순간 박장대소로 아수라장이 된다. 그리고 이 정겨운 이름들을 포항의 작은 여행 속 스토리텔링으로 접목시키기 위한 ㈜포항크루즈 황병한 대표의 아이디어가 포항시와 POSCO의 지원으로 드디어 2018년 9월 현판으로 제작되어 설치되기에 이르렀다. 지역 기업인들이 출연하여 사회적기업으로 설립된 ㈜포항크루즈는 명실상부 포항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2014년 3월1일 정상운항 후 지금까지 80만명이 포항크루즈를 탑승하였고 단 한건의 안전사고 없이 포항의 해양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.